단추를 달듯
- 이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 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참 빨리도 달아나는 세월입니다.
참 빨리도 도망치는 시간들입니다.
11월의 마지막 주말,
평온한 마음으로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새로운 다짐으로 단추를 달 듯 그렇게
내 가까이 웃고 있는 낯설던 행복
찾으시는 날 되시옵기를....
미리 듣는 겨울 노래 한자락 내려 놓습니다.
노을인 월요일 찾아 뵙겠습니다.
1. 눈이 내리네
2. 사랑의 슬픔
3. 겨울아이
4. 겨울바다
5. 그겨울의 찻집
6. 눈동자
7. 슬픔의심로(深路)
8. 사랑해요
9. 하얀 첫눈이온다구요
10. 눈오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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