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묵상/세잎 크로버

고디바

한마음 새생각 큰믿음 2008. 8. 27. 21:29

[분수대] 누드  : 중앙일보 2008년 8월 27일 기사

아름다운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하얀 말을 타고 가는 그림이 있다.

1898년 존 콜리어의 걸작인 ‘레이디 고디바’.

고디바는 11세기 중엽 영국 코번트리의 영주레오프릭 백작의 아내였다.

당시 칠십 노인인 레오프릭은 농노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매겼다.

꽃다운 열여섯 살의 고디바는 남편에게 세금을 내려달라고 매달렸다.

매정한 백작은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면 그렇게 하겠다”며 코웃음쳤다.

고디바는 정말 그렇게 했다. 주민들은 그날 창문과 커튼을 닫고 밖을 내다보지 않았다.

그리고 세금은 내려갔다. 고디바의 누드에는 아름다운 마음과 고결함이 느껴진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 입구 벽면에 걸린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

얼핏 보면 춘화나 다름없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관람객들도 적잖다.

백발의 늙은 죄수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가슴을 빠는 장면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 역사가인 발레리우스 막시무스가 전하는 사연을 들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늙은 죄수는 감옥에 갇혀 굶어 죽는 형벌을 받게 된 아버지 시몬.

그의 외동딸 페로는 면회 갔다가 굶주린 아버지를 보고는 자신의 가슴을 열어 젖을 물린다.

그녀의 사랑에 감동한 로마 당국은 시몬을 석방했다는 이야기다.

선정적인 그림이 숭고한 명화로 바뀌는 순간이다.

감동적인 전설은 끝없이 새끼를 친다. 세계 최고의 명품 초콜릿인 ‘고디바’. 지금도 이 초콜릿을 먹으면서 1000년 전 고디바를 떠올린다. 영어로 관음증 환자를 뜻하는 ‘peeping Tom’도 여기서 유래했다. 고디바 백작부인의 알몸을 혼자 몰래 훔쳐보다 눈이 먼 재단사의 이름이 톰이다. 시몬과 페로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수없이 가지를 뻗었다. 16세기 이후 가장 많은 화가들이 다룬 소재가 ‘로마의 자비’.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시몬과 페로의 전설을 담은 작품이다.


한국 야구가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김경문 감독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공개한 꿈은 엉뚱하다. 그가 털어놓은 꿈의 제목은 ‘누드 인터뷰’. 베이징에 가기 전 벌거벗은 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인터뷰했다는 난감한 내용이다. ‘길몽’이란 풀이를 들은 그는 복이 달아날까 봐 끙끙댔다고 한다. 모처럼 ‘누드’나 ‘알몸’이란 표현이 유쾌하게 다가온다. 고디바 초콜릿이나 페로의 젖가슴보다 훨씬 달콤한 느낌이다. 팍팍한 세상에, 우리 야구는 깨어나기 싫은 한여름 밤의 감동이었다. 앞으로도 김 감독이 밤마다 벌거벗는 꿈을 꿀 수는 없을까….

이철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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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늘 구입하는 초코릿!!

고디바 초코릿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남을 위하여 기꺼이 수치를 당할 수 있는 사람!

정말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또 남의 고귀한 헌신을

비웃듯 엿보는 사람 Tom

비열하기 그지없는 사람입니다.

 

시몬과 페로의 이야기 역시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슬픈 사연의 이야기 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이런 효심!!

오늘도 다시 한번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문득 얼마나 외가집에 다녀오던 아들 녀석이

춘천에 홀로 계신 친할머니가 보고싶다며

눈물을 흘리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기특하다고 칭찬해 주었지만

아들로서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던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지내게 됨에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