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새생각 큰믿음 2005. 11. 27. 08:28
`밥퍼 봉사`의 최일도 목사, 그 숨은 사연들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17년째 무료로 밥을 퍼주고 있는 이가 있다. 우리에게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지 있는 최일도 목사.

25일 방송한 MBC `생방송 화제집중`은 `밥 한번 먹읍시다`는 코너를 통해 최일도 목사의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 최일도 목사는 "경제적 후원도 소중하지만 봉사는 자신의 시간을 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란 보상과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며 기분과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섬겨야할 대상을 내 임의대로 골라내지 않는다는 원칙도 아울러 소개했다.

`어떻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엔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의 일화를 전했다.

젊은 시절 그는 청량리역 광장을 지나다 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앞에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분을 보고도 도와드릴 생각을 못했던 최일도 목사는 일정대로 춘천행 기차를 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최 목사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앞에서 쓰러진 그 할아버지가 한밤이 될 때까지 그대로 누워있었던 것이다.

당시 그는 아내와 함께 프랑스로 유학을 갈지, 독일로 유학을 갈지 고민 중이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청량리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느끼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었을까. 방송에선 최 목사의 소탈한 웃음소리와 함께 "어떻게 후회와 고통이 없었겠냐`는 대답이 이어졌다.

봉사 5년 되던 해에 어머니는 "친어머니 하나 봉양 못하면서 무슨 무의탁 노인을 섬기겠냐"며 시집간 누이의 집으로 나가버렸다. 아내 역시 `자기도 집 나가려고 짐을 싸놨다`며 선전포고를 터뜨렸다.

방송에서 최 목사는 이 일로 나흘간을 굶으면서 산에서 기도했다고 했다. 아예 청량리를 떠나기로 작성을 했을 때, 굶주린 그에게 밥 냄새가 맡아졌다.

산에 사는 어떤 할아버지가 밥을 짓고 있었다. 밥을 달라는 최 목사의 말에 그 할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젊은 놈이 밥 달라는 소리를 해, 난 이 나이에도 내가 해. 청량리에 가면 최일도 목사가 밥 거져 줘. 그분한테 가봐"

그 소리를 들은 최 목사는 그제야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다시 청량리로 가서 밥을 푸기 시작했던 것.

지금 ‘밥퍼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작년 한해에만 무려 1만 7천명에 달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봉사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 최 목사 헌신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